이나영은 송벼리장서린, 그리고 새로운 질서와 함께합니다.

우주와 우리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넓디넓은 이 우주 안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커다란 지구는 먼지 티끌도 안 되는 크기일 것입니다. 아니, 우주에서는 애초에 이러한 크기 비교 자체가 무의미하죠. 우주 단위로 바라보면 모든 비교는 무의미합니다.

이 넓은 우주에 생명체는 생각보다 흔한 존재가 아닙니다. 일단 태양계에서는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고, 지금까지 밝혀진 사실들로만 본다면,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생명체 중에서도 인간과 같은 지적 생명체는 더욱 드물겠죠.

우리는 이 넓디넓은 우주에 드물게 태어난 존재입니다. 그렇게 드물게 태어난 존재가, 이 넓은 우주 공간 중에서도 티끌만큼 작은 푸른 행성에 모여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지구에서는 수많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영화 contact 에서는 특히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갈등 중, 종교와 과학의 갈등을 다룹니다. 영화 속 종교인은 신을 믿고, 영화 속 과학자는 외계 생명체를 믿죠. 종교와 과학은 흔히 대척점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 대척점에 있는 것 같은 두 분야는, 어찌 보면 가장 닮아있습니다. 종교인은 신을 믿으며 살아가고, 과학자는 어떠한 미지의 것을 알아낼 수 있으리라 믿으며 살아가죠. 결국, 인간은 믿음으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물론,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 그 믿음을 가지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우주의 관점에서 보면 지구는 무척 작고, 인류의 시간은 찰나의 순간에 불과합니다. 찰나에 불과한 삶을 사는 인간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허무주의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원하지 않기에 의미를 가지는 것들이 있죠.

인류는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해왔고, 늘 하늘을 바라보며, 더 넓은 세상을 갈망해왔고,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마 과학 기술의 발전은 앞으로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발전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랑, 믿음, 낭만 따위의 것들입니다. 찰나의 순간에 불과한 시간선에 존재하는 인류가 가진 보물... 이것들을 꼭 거머쥐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주의 관점에서 우리를 들여다보면 우리가 참 작고 하찮게 여겨집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자신의 존재 이유, 존재 가치에 대해 돌아보게 만들기도 합니다.

넓디넓은 우주에 드물게 태어나 작고 푸른 행성에 모여 사는 우리가 공존하기 위해 사랑과 믿음, 낭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